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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쓸고 닦으니 장사가 달라졌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과 청량리 일대는 오래전부터 사람과 물류가 뒤엉켜 숨 쉬는 ‘생활의 동맥’으로 통했다. 경동시장은 1960년 개설 이후 농산물 직거래의 집산지로 성장해 온 대표 전통시장으로 기록돼 있다. 청량리 일대 시장권도 경동시장과 맞물리며 확장돼 왔다는 도시 기록이 전한다.
이곳에서 최근 3년 동안 상인들이 체감하는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의외로 단순하다. ‘청결’이다.
신천지 자원봉사단 동대문지부(지부장 유영주)는 2023년부터 경동·청량리 시장권 골목을 중심으로 정기 환경정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매주 일요일 반복되는 생활형 봉사라는 점이 특징이다. 상인들의 말에 따르면 주말 장보기 시간대에 쓰레기 배출이 급증하면서 골목 미관이 흔들렸고, 그 틈을 꾸준한 자원봉사가 메우는 형국이 됐다.
동대문지부가 밝힌 누적 참여 인원은 1,826명, 수거 쓰레기는 8,927리터 규모다. 숫자보다 더 크게 회자되는 대목은 ‘끊기지 않았다’는 지속성이다. 상인들은 “주말이면 골목이 지저분해 손님이 금세 발길을 돌렸는데, 요즘은 정돈된 분위기가 오래 가 체류가 늘었다”는 취지로 말한다. 시장의 첫인상이 바뀌니 상인들 스스로도 주변 정리에 더 예민해졌다는 반응이 뒤따른다.
현장에는 청년 봉사자도 적지 않다. 참여자들은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아 노동 강도가 만만치 않지만,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가 다시 나오게 한다”는 식으로 체감의 언어를 전한다. 상인들이 음료를 건네거나 먼저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네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고 한다. 골목은 깨끗해지고 관계의 온도도 올라간 셈이다.
전통시장 경쟁력은 상품 구성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물리적 환경과 이용 편의가 매출과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누적돼 왔다. 전통시장 시설의 물리적 환경 요소가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공개돼 있다. 환경개선이 전통시장 소매점 자산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같은 결을 보인다. 상인들이 “깨끗해지니 손님이 늘었다”고 말하는 이유가 감각적 인상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동대문구 역시 관내 전역을 대상으로 보행환경 개선을 추진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행정이 모든 시간대·모든 골목을 촘촘히 덮기는 어렵다. 그 공백을 메우는 방식으로 ‘조용한 지속’이 작동할 때, 효과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축적된다. 상인들은 이를 두고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생활에 붙은 봉사”라고 정리한다.
동대문지부는 향후 ‘열린 참여’ 형태로 봉사의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한다. 특정 구성원만의 활동을 넘어, 지역 주민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봉사는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반복이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이 현장에 더 잘 어울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희경 기자 chang-m1@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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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isaissue.com/View.aspx?No=3973545
경동·청량리 전통시장 골목을 바꾼 3년 지속 청소 봉사 - 시사의창
[시사의창=원희경 기자]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과 청량리 일대는 오래전부터 사람과 물류가 뒤엉켜 숨 쉬는 ‘생활의 동맥’으로 통했다. 경동시장은 1960년 개설 이후 농산물 직거래의 집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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