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에어컨 20만 원? 새 제품 부럽지 않다' , 송파 ‘새활용센터’가 중고 장터 판을 뒤집은 이유

시사의창 2025. 5. 30. 19:37


743㎡ 창고 가득 채운 가전·가구 5천 점, 무상 수거·검수·A/S까지 원스톱 서비스

고물가에 한숨이 깊어지는 요즘, 서울 송파구 문정로 246의 ‘새활용센터’가 실속파 소비자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2021년 확장 오픈한 이곳은 743㎡(225평) 매장에 선풍기부터 장롱까지 5천여 점을 진열해 두고도 “싼 게 비지떡” 편견을 가볍게 눌러준다.

지난해 센터가 무상 수거한 중고품은 8,273점, 판매 실적은 11,865점이다. 냉장고·세탁기 등 17종 가전과 식탁·수납장 등 21종 가구가 끊임없이 회전하며 동네 재활용 문화를 이끄는 중이다. 여름 필수템 선풍기는 2만~5만 원, 스탠드형 에어컨도 20만 원대에 거래돼 온라인 중고 플랫폼보다 저렴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싼 값’만으로는 입소문이 퍼지기 어렵다. 센터는 판매 전 대형 가전을 꼼꼼히 검수해 최대 3개월 무상 A/S를 붙이고, 부품값이 구매가를 넘으면 교환까지 책임진다. 수거부터 배송까지 요청 시 기사 방문이 가능해 “직거래의 번거로움”을 싹 지웠다. 이 덕분에 단골 손님들은 “당근보다 편하다”는 후기를 남긴다. 

주민 참여 프로그램도 인기다. 매월 첫째·셋째 수요일 10시, ‘셀프공구체험장’ 문이 열리면 고장 난 의자나 행거를 든 주민들이 몰려든다. 100여 종 부품과 수리용 공구가 무료로 제공되고, 사용법은 직원이 코치한다. 집에서 버려질 뻔한 가구가 ‘DIY 뿌듯함’을 얻어 재탄생하는 셈이다.

지갑만 웃는 게 아니다.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가전 1톤을 재사용하면 온실가스 3.3톤을 줄일 수 있어 탄소 다이어트 효과가 작지 않다. SI 송파구는 '생활 속 자원순환'을 구정 핵심 과제로 삼고 신규 물품 수거망과 주민 교육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중고라도 ‘괜찮은 물건’을 ‘합리적 가격’에 사고, 직접 고치며 쓰고, 환경까지 챙기는 체험형 매장이 마천동 골목 풍경을 바꾸고 있다. 새활용센터가 증명하듯, 자원순환은 거창한 운동이 아니라 동네 한복판에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환경과 살림살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생활형 대안이 바로 여기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송파구 #새활용센터 #중고가전 #재활용 #자원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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