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하와이 간 홍준표, “투표도 없다”…30년 정치 끝 ‘허업’ 선언

시사의창 2025. 6. 2. 10:43

“누가 집권해도 나라 안 망가져”…국외부재자 등록 놓쳐 대선 참여 불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미국 하와이에서 대선 ‘투표 보이콧’을 공개 선언했다.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하며 정계 은퇴를 선포한 지 한 달여 만이다. 그는 2일(한국시간) 페이스북에 “성인이 된 뒤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불참한다”며 “태평양 건너 바라본 고국이 안타깝지만, 내일이 지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적었다.

홍 전 시장은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시스템이 완벽해 더는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고(故)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회한을 빌려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며 “30년 정치 인생의 자괴감을 태평양에 흘려보내고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10일 하와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국외 체류 중에도 재외투표 참여가 가능하지만, 국외부재자 신고(4월 424일)와 투표 기간(5월 20~25일)을 모두 넘긴 탓에 이번 대선에서 표를 행사할 방법이 사라졌다.

정가에서는 “세 번째 대권 도전 실패로 사실상 정치 무대에서 퇴장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 전 시장은 서울중앙지검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알린 뒤 5선 국회의원·경남지사·대구시장 등 보수 진영 핵심 요직을 거쳤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시정·의회 갈등과 당내 공천 파동을 겪으며 입지가 좁아졌고, 이번 경선 탈락이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홍 전 시장은 “정계 은퇴 후 여생은 독서와 글쓰기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수층 일각에서는 “언제든 복귀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가올 결과에 따라 그의 ‘선거 불참 선언’이 회군의 명분이 될지, 완전한 은퇴의 마침표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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