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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문수, 양날의 칼 위를 걷다

시사의창 2025. 5. 13. 11:15

 

‘윤석열 출당’ 압박과 ‘전광훈 단일화’ 구애 사이, 국민의힘 전략 시계가 멈췄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선택한 키워드는 ‘자유통일’이었다.

광화문 세력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극우 지지층을 자극했지만, 동시에 당내 중도 확장파는 “그 길로 가면 패배”라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실제로 후보 등록 후 첫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율은 38%대에 머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1%p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문제는 ‘극우 텐트’냐 ‘빅텐트’냐를 두고 갈라진 내부 역학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틀째 “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이 필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재섭 의원 역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만 중도층이 돌아온다”고 거들며 친윤 세력 축출론에 불을 붙였다.

반대편 끝에는 전광훈 자유통일당 상임고문이 있다. 전 고문은 “광장 의병과 손잡아야 정권을 되찾는다”며 연대를 압박했고, 김 후보 역시 “광장에 나온 분들과도 대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5년 전 자유통일당을 함께 창당한 인연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극우 연대’ 프레임으로 공세화하며 “국민의힘의 빅텐트는 찢어지고 극우 텐트만 남았다”고 비웃는다.

친윤 축출론과 극우 연대론이 동시에 커지자 선대위는 ‘사과 카드’로 봉합을 시도했다. 김 후보는 ‘12·3 계엄’ 논란과 관련해 “수출·외교에 어려움을 줬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윤 전 대통령 출당 여부는 끝내 언급하지 않았다. 이 애매한 태도는 강성 보수와 중도 보수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여론조사는 이를 증명한다. 등록 직후 조사에서 김 후보는 38%대에 갇힌 반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6%를 넘기며 ‘제3지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준석 후보가 “빅텐트 합류는 없다”며 완주 의지를 재확인한 것도 김 후보의 부담이다.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는 “집토끼를 잡으면 산토끼가 달아나고, 산토끼를 좇으면 집토끼까지 잃을 상황”이라며 “윤 전 대통령도, 전광훈 목사도 한쪽만 끌어안기는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선거일까지 20여 일, 김문수의 선택이 어떤 방향이든 ‘후폭풍’은 불가피하다.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중도층으로 선회, ⓑ전광훈 세력과 연대해 결집 강화, ⓒ양측 모두와 거리 두며 제3의 메시지 찾기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하지만 각 시나리오 모두 지지층 이탈이라는 부메랑을 동반한다. 김문수가 결국 ‘극우와 중도 사이 외줄’에서 균형을 잡을 묘안을 찾을 수 있을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상황이 단순한 딜레마가 아니라 ‘트릴레마’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정치 감각이 한계 시험대에 올랐다. 분열된 보수 지형 위에서 김문수의 발걸음은 어느 쪽으로 향할지 촉각이 곤두서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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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양날의 칼 위를 걷다 - 시사의창

1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는 김문수 대선 후보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국민의힘 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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