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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산 조봉암 아들 “완전한 광복을 선택했다”…독립운동 후손, 대선주자에 5대 과제 폭격

- 광복 80주년 기자회견서 반민특위 부활·항일열사 유해 봉환 촉구…이재명 향한 지지선언 배경 주목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26일 열린 ‘광복 80주년 한국독립당·의열단 기자회견’ 현장에서 죽산 조봉암 선생의 외아들 조규호 씨가 “아버지가 못다 이룬 온전한 광복을 반드시 보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서광이 내리는 빛의 통합” 구호를 외치며 대선주자들에게 다섯 가지 역사적 요구를 공식 제안했다. 현장에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의열단계승회, 청년 독립운동 연구자 등 2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광복은 과정일 뿐 완결이 아니다”라며 ▲남·북·간도 ‘삼한대통’ 실현을 통한 통상·통신·통행 자유화 ▲헌법재판소 차원의 ‘반민특별조사위원회’ 재건 ▲중국 전역에 묻힌 1만 3천여 항일투사 유해의 국내 봉환 및 ‘의열사’(가칭) 안치 ▲동학농민군·전국 의병의 독립운동 공식 서훈 ▲죽산 조봉암·약산 김원봉에 대한 1급 독립유공자 추서 등을 요구했다. 발표 단체는 “진정한 통합은 망각 위가 아니라 역사 정의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반민특위 부활’이다. 1949년 친일파 청산 시도가 정치권력의 폭력으로 좌절된 지 76년 만에 헌법기관으로 다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발표문을 준비한 독립당 측은 “명단과 증거는 이미 축적돼 있다. 남은 것은 권력 의지”라고 못 박았다.

항일열사 유해 봉환 문제도 재점화됐다. 단체는 “중국 곳곳 야산과 옛 수용소에 흩어진 무명 항일투사 유해가 1만 3천여 구”라며 “올해가 고국 귀향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학계 역시 중국 내 항일유적 방치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동학농민군과 전국 의병에 독립유공자 자격을 부여하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이들은 “나라 없는 백성의 항거야말로 독립운동의 뿌리”라고 주장했다.

죽산 조봉암·약산 김원봉 서훈 등급 상향은 ‘사법살인’과 ‘이념 낙인’의 역사적 복권 차원이다. 조 씨는 “아버지는 진보당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고 김원봉 의열단장은 해방 후 공로를 지움당했다. 더 늦기 전에 국가가 사죄하고 최고 등급 서훈으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봉암의 생애와 무죄 재심 결정은 독립·민주 진영에서 오랫동안 ‘정의의 잣대’로 거론돼 왔다.

기자회견 직후 참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조규호 씨는 “아버지처럼 사법 권력과 맞서면서도 국민 통합을 말하는 후보는 이재명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앞서 충북 경청투어에서 조봉암·김대중 두 전직 지도자의 사형 선고를 거론하며 ‘사법부와의 대결’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정치권은 미묘한 반응이다. 야권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이 반민특위 부활까지 수용할지 주목된다”고 했고, 여권은 “대선용 역사 왜곡”이라며 반발했다.

학계에서는 “80년 전 독립운동의 미완 과제를 당대 정치 아젠다로 승격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간도 회복’ 등 영토 의제는 현실 가능성 논란도 전망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친일 청산·유해 봉환·서훈 재평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역사 정의가 통일의 조건이라는 이들의 외침이 대선 정국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기자회견 발표문이다.

[기자회견 발표문]

"광복 80주년, 대선 후보에게 묻는 한국독립당과 의열단 및 온전한 광복을 원하는 독립유공자 후예들의 역사적 요구 발표"

존경하는 단원 동지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언론인 여러분!

오늘 우리는 광복 8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결코 끝나지 않은 독립운동의 과업을 다시 국민 앞에 천명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광복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진정한 독립의 완성과 정의로운 통합을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광이 내리는 빛의 통합!” 오늘 우리가 외치는 이 구호는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이제는 분열과 망각의 어둠을 걷어내고, 의열의 정신으로 한민족의 역사와 정의를 하나로 밝히자는 결연한 선언입니다. 진정한 통일이란 무엇입니까? 망각이 아니라, 진실 위에 세워지는 정의로운 통합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한민족의 온전한 독립은 곧 통일입니다. 삼통(통상, 통신, 통행)을 실현하여, 삼한대통(남한, 북한, 간도)을 이뤄야 합니다. 이는 이념의 통일이 아니라, 역사적 구토의 회복이며 민족 자존의 완성입니다.

둘째, 반민특위를 헌법재판소에 재건해야 합니다!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좌절은 해방 후 정의가 짓밟힌 사건입니다. 이제는 헌법의 이름으로 부활시켜, 민족반역자들의 죄상을 역사 앞에 다시 세워야 합니다.

셋째, 중국 각지에 잠들어 있는 13,000여 항일 열사 및 투사의 유해를 조국으로 봉환해야 합니다! 올해가 광복 80주년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말했습니다. "내가 죽거든 양지바른 곳에 묻었다가 해방이 되면 내 조국땅에 묻어다오" 지금이야말로 항일 열사와 투사들의 유해를 조속히 봉환하고, 의열사 추모공원(가칭)에 안치해야 할 때입니다. 그들은 반드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야 합니다.

넷째, 동학농민군과 전국 의병들에게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들은 이름 없이 나라를 지키다 산화했습니다. 이제는 국가가 정명하고, 그 희생을 공적으로 인정해야 할 때입니다.

다섯째, 죽산 조봉암 선생과 약산 김원봉 의열단장을 1급 독립유공자로 서훈해야 합니다! 해방 후 통일을 말했고, 항일무장투쟁을 실천했던 이들을 이념의 이름으로 지우지 마십시오. 지금이라도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고, 최고 등급의 서훈을 부여해야 합니다. 우리는 외칩니다. “진정한 독립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통합이란,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입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역사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독립당과 의열단, 그리고 완전한 역사광복을 원하는 독립운동가의 후예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정의 없는 통합은 없습니다! 기억 없는 평화도 없습니다! 이제, 이재명 당신이 역사 앞에 대답해야 할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5월 26일 한국독립당 및 의열단, 독립운동가 후예 일동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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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isaissue.com/View.aspx?No=3658274

 

한국독립당·의열단, 기자회견 열어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 시사의창

한국독립당·의열단 관계자들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사진_JTV 캡처)[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26일 열린 ‘광복 80주년 한국독립당·의열단 기자회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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