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00원짜리 망고폭탄… 파크 하얏트 서울 ‘더 라운지’가 던진 여름 빙수 한 방

 

제주산 애플망고 통째 얹고 6월엔 20% 할인, 특급호텔 빙수 전쟁에 판 흔든다

서울 삼성동 파크 하얏트 서울 24층 ‘더 라운지’가 초여름 더위를 단숨에 식힐 럭셔리 빙수 라인업을 공개했다.

통유리창 뒤로 이어지는 도심 스카이라인을 배경 삼아 즐기는 디저트 한 끼가 올해도 호텔 빙수 대전에 불을 지핀다.

가장 눈길을 끄는 메뉴는 ‘제주 애플망고 빙수’다. 매일 아침 제주에서 들여오는 애플망고 두 알을 큼직하게 썰어 우유 눈꽃 얼음 위에 산처럼 쌓았다. 곁들여지는 망고 젤라토·망고 소스까지 더하면 한입마다 과즙이 폭발한다. 가격은 11만 원이지만, 6월 한 달 네이버 예약 시 20% 할인돼 8만 8천 원에 맛볼 수 있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유기농 팥빙수’도 함께 선보인다. 국내산 유기농 팥을 은은하게 졸여 속을 채웠고, 곡물 향 가득한 콩 인절미와 저당 팥양갱으로 식감을 풍성하게 했다. 가격은 6만 5천 원이다. 두 메뉴 모두 테이블 위에서 드라이아이스 퍼포먼스를 곁들여 오감 만족을 노린다. 

해마다 고급 호텔이 가격을 끌어올리며 ‘빙수 인플레이션’ 논란을 키우는 가운데 파크 하얏트 서울은 비교적 합리적인(?) 몸값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올해 제주 망고 빙수를 14만 9천 원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샴페인 그라니타를 올린 빙수를 15만 원에 내놨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라스트 오더 오후 9시)이며, 판매 기간은 8월 31일까지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험형 디저트’ 수요가 늘면서 호텔 업계는 올여름에도 프리미엄 빙수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 역시 “눈앞에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와 최상급 원재료를 한 번에 맛보는 완결형 메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리미엄 빙수 한 그릇이 서울 도심 한복판의 한여름을 다시 정의하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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