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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DIMF 화제작 서울 상륙…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10월 26일까지 장기 공연


조선의 금서 ‘설공찬전’을 현대 감각으로 소환한 창작 뮤지컬 ‘설공찬’이 9월 9일 서울 대치동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작품은 10월 26일까지 이어지며, 지난 7월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공식 초청작으로 관객 검증을 마친 바 있어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가 높다.
‘설공찬’은 여덟 임금을 모신 문신 채수가 저승을 보고 돌아와 기록했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세상의 규칙을 뒤집는 조선판 오컬트 판타지를 그린다. 정치적 격변기와 여성 서사를 녹여낸 원전 ‘설공찬전’의 급진성과 풍자를 현재의 언어로 재배치해, “죽음 너머 더 나은 질서”라는 질문을 날것의 에너지로 무대에 올린다.
캐스팅은 저승의 비밀을 밝히려 이승에 내려오는 설공찬 역에 송유택·유권(블락비)·임세준(빅톤) 트리플 라인업을 세웠다. 채수 역에는 박영수·백인태가 번갈아 선다. 이야기의 문을 여는 석산에는 윤석원·유슬기, 여성의 재능이 저승에서 만개하는 초희에는 박시인·박선영이 낙점됐다. 설공찬과 초희의 부친 설충란은 강인대가 단독으로, 저승의 심판자 염라는 김아영·여은·윤도영이 성별·연령을 넘나드는 다층적 이미지를 구축한다. 설공찬이 빙의하는 사촌 설공침과 폭군 연산은 지원선·원찬이 1인 2역으로 끌어간다.
창작진 조합도 눈길을 끈다. ‘시지프스’ ‘프리다’ ‘루드윅’ ‘스모크’로 호흡을 맞춘 추정화 작·연출과 허수현 작곡·음악감독 콤비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안무는 김병진이 맡아 모던 록 기반의 넘버에 국악기 질감을 결합한 사운드와 강렬한 신체성을 결속한다. 동시대적 감각의 무대·영상과 파격적 스토리 전개를 바탕으로 DIMF 무대에서 확인된 에너지와 완성도를 서울 무대에서 확장한다.
작품의 바탕이 된 ‘설공찬전’은 채수(1449~1515)가 중종반정 직후 집필한 소설로, 1511년 “민심을 미혹한다”는 이유로 금서가 되어 소각됐다는 기록이 전한다. 한문으로 쓰인 원본은 전하지 않지만, ‘묵재일기’ 속에 남은 한글 번역 필사본 일부가 1990년대에 확인되며 연구가 본격화됐다. 저승을 ‘다른 가능성의 세계’로 상상하고 여성의 교육·관직 참여를 그리는 등 당대 금기를 정면으로 겨눈 문제작이라는 점에서 현대적 재해석의 여지가 컸고, 무대화는 이 지점을 극대화한다.
올해 공연은 KT&G 상상마당의 창작 뮤지컬 지원 프로그램을 거치며 무대 언어를 다듬었다. DIMF 초청으로 축제 관객의 즉각적 반응을 체감한 제작진은 서울 공연에서 서사의 밀도와 호흡을 조정해 메시지의 직진성을 강화한다. 티켓 오픈은 8월 중 예고되어 있으며, 예매는 NOL 티켓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관객 앞에서 금서의 상상력이 다시 불붙을지 주목된다.
‘설공찬’은 원전의 급진성을 단순 재연하는 대신, “죽음 이후의 세계가 더 합리적이고 공정하다면 지금의 삶을 어떻게 고쳐 쓸 것인가”라는 동시대적 질문을 던진다. 역사와 괴이, 음악과 육체, 전통과 팝의 결을 교차시키는 선택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수렴되는지에 따라, 올 가을 대학로와 강남권 공연시장을 흔들 화제작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금서의 불씨가 무대 위에서 오늘의 언어로 번져 관객의 판단을 바꾸는가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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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isaissue.com/View.aspx?No=3747761
조선 금서가 무대로 돌아왔다…오컬트 뮤지컬 ‘설공찬’ 9월 9일 개막 - 시사의창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조선의 금서 ‘설공찬전’을 현대 감각으로 소환한 창작 뮤지컬 ‘설공찬’이 9월 9일 서울 대치동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작품은 10월 26일까지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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