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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지역서 극심한 폭력…피난 행렬 이어져

시리아 보안군이 해안 지역 라타키아 검문소에서 검문을 하고 있다.(사진_BBC)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시리아 보안군이 알라위트 소수 민족을 대상으로 대규모 학살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시리아 해안 지역에서 약 30건의 ‘대량 학살’이 발생해 745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이 같은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해당 지역에서는 수백 명의 주민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폭력 사태는 축출된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의 근거지인 지역에서 발생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사드는 알라위트 파에 속해 있으며, 이 지역 주민 대다수도 같은 종파를 따른다.

SOHR에 따르면, 최근 이틀간 시리아 전역에서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며 지난 12월 반군이 아사드 정권을 전복한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사망자 중에는 정부군과 친아사드 무장세력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지난 목요일부터 라타키아와 타르투스 지역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SOHR 보고서에 따르면, 이슬람주의 세력이 이끄는 정부 보안군 125명과 친아사드 전투원 148명이 전투 중 사망했다. 이에 대해 시리아 국방부 대변인은 국영 통신사 사나(SANA)를 통해 “정부군이 보안 요원들을 겨냥한 배신적인 공격을 격퇴하고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알라위트 공동체는 극심한 공포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활동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수백 명이 폭력이 발생한 지역에서 피신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많은 주민이 라타키아에 위치한 러시아 군사 기지인 흐메이밈(Hmeimim) 기지로 몰려들었으며, 일부 주민들은 "러시아 보호를 원한다"고 외치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부 가족들은 국경을 넘어 레바논으로 피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유엔 특사 기어 페데르센(Geir Pedersen)은 “시리아 해안 지역에서 민간인 희생이 계속된다는 매우 우려스러운 보고에 깊이 경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당사자는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포괄적인 정치적 전환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라위트 교도들은 시아파 이슬람의 한 갈래로, 시리아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다수는 수니파 이슬람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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