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의창 2024년 7월호=김향란 칼럼니스트] “비가 온 뒤의 적당한 습도, 10℃ 정도의 일교차”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갸우뚱하겠지만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운해를 볼 수 있는 조건임을 단번에 알아차리게 된다. 쉽지 않은 어찌 보면 까다로운 조건이다. 그러나 그 까다로움도 정상에서 보게 되는 풍광에 그럴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마치 온 세상이 솜사탕처럼 몽실몽실한 털뭉텅이 속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순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은 황홀경 그 자체에 빠지게 하는 듯하다. 자연의 축복을 느끼는 순간에 ‘하~’ 하는 한숨만 내뱉어질 뿐 다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하 생략-기사원문보기클릭 [컬러인문학] 존재이며 부재인 색, 하양 - 시사의창[시사의창 2024년 7월호=김향란 칼럼니..

[시사의창 2024년 5월호=김향란 칼럼니스트]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이자 인문학자인 김헌 교수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평생 함께 할 책이 있다면 인생은 외롭지 않다.”고 말이다. 그에 따르면 세대에 따라서 같은 책이라도 다가오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20대 읽었던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30대, 40대, 50대에도 같은 감성으로 다가오지 않을게 분명하고, 그때 느낄 수 있는 감성으로 읽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계절을 맞이하더라도 그 계절이 시절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삶의 경험과 연륜이 현재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행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필자인 나는 여행과 관련한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좋은 여행이라는 것은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