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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도주 경로 19시간 추적 끝 광주 양동시장서 붙잡혀…경찰, 살인 혐의 구속영장 검토
전남 진도항 앞바다가 새벽에 비명도 없이 잠겼다.
지난 2일 오전 1시 12분께 승용차 한 대가 방파제를 넘어 그대로 물속으로 잠수했고, 차 안에 타고 있던 아내(49)와 고등학생 두 아들(17·15)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목포해경과 구조대가 해저 14m 지점에서 차량을 끌어올린 시각은 같은 날 오후 8시 7분. 문을 열자마자 뒤엉킨 안전벨트 사이로 세 모자의 시신이 차갑게 쏟아져 나왔다. 승용차는 추락 지점에서 불과 30 m 떨어진 곳에 가라앉아 있었지만, 진입로가 좁아 크레인 투입에 시간이 걸렸다.
유일한 생존자는 운전대에 앉았던 지모 씨(49)다. 그는 창문을 열고 헤엄쳐 나와 인근 선착장으로 기어올랐고, 지인의 차를 얻어 타고 120 ㎞ 떨어진 광주로 향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방범 CCTV를 이어 붙여 동선을 복원했다.
도주 19시간 만인 2일 밤 10시 30분,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골목에서 지씨를 검거했다. 그는 체포 당시 별다른 저항 없이 수갑을 내줬지만, “사고였다”는 말만 반복하며 구체적 동기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살인 혐의를 적용해 지씨를 긴급 체포했으나, 피의자가 야간 조사를 거부하면서 본조사는 3일 오전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수사팀은 지씨가 차량을 고의로 돌진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차량 블랙박스, 휴대전화 포렌식, 현장 CCTV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 지역에서는 “성실했던 가족”이라는 주변 평과 달리, 지씨가 최근 카드빚과 투자 손실로 극심한 채무 스트레스를 호소해 왔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경제적‧가정적 요인이 범행을 자극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좌 내역과 정신건강 이력을 살피고 있다.
참혹한 새벽 질주는 세 모자의 삶과 전남 진도항의 고요를 동시에 앗아갔다. 바다가 품은 흔적은 육지로 옮겨졌고, 남겨진 진실은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설 가장의 입을 통해 드러나게 될 전망이다. 사건의 구체적 동기는 아직 안개 속에 머물러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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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isaissue.com/View.aspx?No=3665682
승용차로 바다 돌진해 모자 3명 숨져…혼자 탈출한 40대 가장 체포 - 시사의창
(사진_SBS 뉴스 캡처)[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전남 진도항 앞바다가 새벽에 비명도 없이 잠겼다. 지난 2일 오전 1시 12분께 승용차 한 대가 방파제를 넘어 그대로 물속으로 잠수했고, 차 안에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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