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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박경리문학관서 박경수 부산외대 명예교수 초청 강연
‘진주 출신’ 오기 바로잡고 하동 근대문학 기원 1920년대로 확장


하동 출신 시인 김병호의 문학사적 위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학술 강연이 오는 20일 박경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박경리문학관은 부산외국어대학교 박경수 명예교수를 초청해 ‘하동 출신 시인 김병호의 시와 시 세계 재인식’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그동안 한국문학사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시인 김병호(金炳昊, 1904~1959)를 하동 최초의 근대 시인으로 재정립하고,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 일제강점기 저항 정신을 지역사회에 소개하는 자리다.
박경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김병호 시인은 1904년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목도리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일부 문헌에서는 동명이인 시인과의 이력 혼선, 성장기를 진주에서 보낸 배경 등으로 인해 ‘진주 출신’으로 잘못 기록돼 왔다.
박 교수는 호적등본, 유족 증언, 당시 문헌 자료 등을 추적한 결과 김병호가 하동 출신 시인임을 규명했다. 특히 김병호는 1925년 『조선문단』 제7호에 시 「안진방이꽃」이 당선되며 등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하동 최초의 문학가로 알려졌던 남대우 시인의 등단 시기인 1934년보다 9년 앞선 기록이다. 이에 따라 하동 근대문학의 출발점을 1930년대가 아닌 1920년대로 끌어올리는 의미 있는 문학사적 성과로 평가된다.
김병호 시인은 일제강점기 민족적 자의식과 저항 정신을 문학으로 드러낸 인물이다. 그는 1925년 일본 도쿄에서 발행된 시 전문지 『일본시인』에 「오늘은 조선의 추석날이다」를 발표했고, 1929년에는 일본 나프(NAPF) 기관지 『전기』에 일어 시 「나는 조선인이다」를 실으며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카프(KAPF) 계열과 연대해 사회비판적 성격의 시를 발표했으며, 프롤레타리아 동요집 『불별』에 참여하는 등 소년문예운동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러한 활동으로 김병호는 일제의 감시와 탄압을 받았고, 일제 말기에는 절필을 통해 무언의 저항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강에서 박경수 교수는 김병호 시인의 굴곡진 생애와 작품 세계, 저항문학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남대우 시인의 문학적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그보다 앞서 하동 근대문학의 문을 열었던 김병호의 존재를 지역 문화 자산으로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수 명예교수는 “한국 문학사에서 완전히 잊힐 뻔한 불우한 저항시인 김병호의 고향이 하동임을 명확히 밝히고, 고향 군민들 앞에서 그의 시 세계를 재인식하는 강연을 갖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시집 한 권 남기지 못한 채 굴곡진 생을 마감한 그의 문학적 업적이 고향 하동에서부터 올바르게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리문학관 하아무 관장은 “이번 특강은 ‘문향 하동’의 역사적 뿌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 문학사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강연을 시작으로 김병호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료 보완과 학술·선양 사업을 적극 추진해 하동문학 100년사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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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isaissue.com/View.aspx?No=4112005
하동 최초 근대 시인 김병호, 문학사적 재조명 본격화 - 시사의창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하동 출신 시인 김병호의 문학사적 위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학술 강연이 오는 20일 박경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박경리문학관은 부산외국어대학교 박경수 명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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