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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권을 빼앗긴 나라가 세계를 향해 마지막 외교전을 벌이다

1907년 7월 3일은 대한제국의 비밀 외교가 국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날이다. 이날 대한매일신보는 고종 황제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밀사를 파견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헤이그 특사 사건은 단순한 외교 해프닝이 아니었다.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강탈당한 대한제국이 국제사회 앞에서 조약의 불법성과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성을 고발하려 한 처절한 주권 회복 운동이었다.
고종은 이상설, 이준, 이위종을 특사로 파견했다. 이들의 임무는 분명했다. 대한제국은 자주독립국이며, 일본이 강압으로 체결한 을사늑약은 국제법적으로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세계에 호소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냉혹한 국제질서는 대한제국의 절규를 외면했다. 열강은 이미 일본의 한반도 지배를 묵인하거나 방조하고 있었다. 특사들은 회의장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그들의 발걸음은 결코 실패가 아니었다. 침묵을 강요받던 나라가 끝까지 주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역사적 증언이 됐다.
일제는 헤이그 특사 파견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정미7조약을 강요했으며, 대한제국 군대 해산으로 침략의 속도를 높였다. 외교의 길이 막히자 저항은 의병의 길로 번져갔다. 역사는 그렇게 말한다. 나라를 빼앗는 자는 늘 절차를 가장하고, 나라를 지키는 자는 끝내 진실을 증언한다.
오늘 우리가 헤이그 특사 사건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주권은 문서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주권은 불의한 권력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 시민의 의지 속에 살아 있다.
1907년 7월 3일, 대한매일신보의 보도는 빼앗긴 나라의 마지막 외교전이자 언론이 역사 앞에 수행한 기록자의 사명이었다. 권력이 진실을 봉쇄하려 할 때, 언론은 침묵의 벽을 깨야 한다. 그것이 그날의 역사에서 오늘의 언론이 배워야 할 준엄한 교훈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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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역사 추적] 1907년 7월 3일, 헤이그 밀사 보도 - 시사의창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1907년 7월 3일은 대한제국의 비밀 외교가 국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날이다. 이날 대한매일신보는 고종 황제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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