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의창 2024년 7월호=김동식 칼럼니스트] 생사(生死)에 유전(流轉)하는 인간의 모양을 셋으로 나눈 것으로서 혹(惑). 업(業). 고(苦) 이 세 가지가 우리 인간들의 생활 속에서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듯 끊임없이 나타내는 것으로 능통(能通)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그 뜻은 혹(惑)에서 업(業)을 업(業)에서 고(苦)를 불러내어 전전상통(轉轉相通)하여 생사를 되풀이한다는 뜻이다. 1) 혹도(惑道)미혹(迷惑)이라고도 하는데 우주(宇宙)의 진리(眞理)를 알지 못하고 무명(無明)하고 무명(無明)의 무지(無知)로 인하여 번뇌(煩惱)와 망심(妄心)으로 지혜가 병들어 있는 우치(愚癡)로 사물(事物)의 진상(眞相)을 명확(明確)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미혹(迷惑)이 일어나 어두움이 생기는 것이다. 즉 우주..

[시사의창 2024년 5월호=김동식 칼럼니스트] 온우주의 천지는 녹음으로 변하여 초여름이 아니라 이미 한여름에 햇볕이 쨍쨍하게 내려 쪼이는 더위 속에서 출산 예정일을 10여일을 앞둔 그녀는 가뿐 숨을 몰아 쉬었다. 커다란 일산으로 햇볕을 가린 호화로운 수레였고 또 옆에서는 시녀가 천천히 부채를 부쳐 주었지만 그녀는 온몸에 땀이 배는 듯한 느낌이었다.그녀는 흔히 카피라성(城)이라고 말하는 카피라바스투의 왕 ‘슛도다나’의 왕비 ‘마야’ 부인이다. 그 부인을 모시고 가는 일행들은 그녀의 친정 고장인 데바닷하(일명 한문 경전에서는 천비성(天臂城)이라고 말하고 있는 곳이다)로 가고 있다.아이는 친정에 가서 낳는 것이 당시의 인도 풍속이었다. 만삭의 『마야』부인이 여행을 떠난 것도 그 풍속 때문이다.카피라바스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