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의 산업발전과 그로 인한 환경오염은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켜 세계 곳곳에 이상기후 변화가 일상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날씨도 점점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 가고 그에 따른 여름철 집중호우와 습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초복을 지나 중복에 이르면 더위가 절정으로 치닫게 되는데 더위를 이기는 보양식으로 10여 년 전만 해도 보신탕을 먹었다. 조선시대에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개고기요리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조선시대 한글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에는 개를 잡기 하루 전 개에게 닭 한 마리를 푹 삶아 주고 개를 잡으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에만 410만 가구가 반려견 61만 마리를 키운다고 하고 ‘식견은 야만’이라는 인식이 팽배하여 현재의 여름 보양식은 삼계탕이나 장어구이 정도인 것 같다. 경복궁 특..

경복궁의 금천인 영제천에는 ‘메롱’ 하며 혀를 내미는 장난스러운 천록이 있다. 필자가 처음 경복궁 해설사가 되기 위해서 경복궁 금천교 좌우 남북의 석축에서 물을 내려다보는 천록에 대해서 해설을 들을 때였다. 유득공의 ‘경복궁 유관기’에 의하면 후한서에 기록된 천록은 물로 들어오는 사악한 기운을 막기 위해 금천교의 남북단 좌우 네 곳에서 파수를 서는 서수이다. 재미있게도 네 마리중 한 마리가 혀를 내밀고 메롱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유는 기록에 없고 조상의 해학이 뛰어나다. 라는 정도의 추정만 있을 뿐이다. 역사에 대한 추정은 기록이 있거나 실체가 있을 때는 추정할 필요가 없지만 그러하지 못할 때는 합리적 추정이 필요하게 된다. 합리적 추정이 많은 사람의 동의를 얻으면 다수설이 되며 많은 다수설 들은..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자료의 수집, 보존, 전시와 이와 연관된 체계적인 조사, 연구를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박물관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일제 강점기 철거 직전의 광화문을 살려낸 양심적인 일본인 민속학자 야나기 무네요시에 의해 창립된 조선 민족미술관이 모태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박물관의 시작 연도는 1946년 미군정시대에 개관한 국립 민족박물관으로 본다. 그 후 1950년 국립 민족박물관은 국립 박물관에 흡수 통합되어 남산 분관이 됐지만 1966년 한국민속 박물관으로 분리되었고 이후 1975년 한국 민속박물관으로 명칭 변경 후 1979년 국립 중앙박물관 소속으로 개편되면서 국립민속박물관이 되었다. [시사의창 2024년 6월호=민관홍(우리문화숨결 경복궁해설사)] 국립민속박물관은 그 위상이 바뀔 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