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은 아무도 모른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밤이 되어도 숨이 막히는 더위는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매스컴에서는 열대야의 더위가 왜 지속되는지를 설명하고 기록을 경신할 것인지에 관한 관심을 이야기하고 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마음이 들게 된 오늘, 118년 만에 가장 긴 열대야라고 보도되었다. 그 소식을 접하는 순간 겹겹의 희망이 사라지는 느낌. 한숨이 나온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퍼질 수는 없다고 다짐하며 붓과 물감을 꺼낸다. 직업병이겠지. 사람들이 이런 무더위에 인내하며 일을 하듯이 나도 습관적으로 그림을 그리려고 물감을 짜놓는다. 하얀 바탕의 파렛트에 여러 색을 배치한다. 보통의 경우 노란색을 중심으로 우측으로는 연두, 초록, 파랑 계열의 색들이 배치되고 좌측으..

달라지는 감정은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다 요즘 내 그림이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듣는다. 시각적으로 달라지긴 했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 이전에 비해 추상적인 표현으로 바뀌었으니 그런 말들을 들을 만도 하다. 그러나 갑자기 바뀐 것이 아니고 많은 고민 속에 서서히 바뀐 그림이다. 그것은 작업 세계가 더욱더 좋아지려고 늘 출발선에 다시 서는 일에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림이 바뀐 것이 아니고 출발점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했을 때의 일이다. 작업의 결과들은 자신을 스스로 엄격하게 책임지려고 했을 때 생긴다. 인류의 역사라는 것은 위기 상황이 닥치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생각해 낸다. 그것이 발전이라는 형태의 문화가 되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화가 된 것이다. 문화와 나의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