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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진교 이어 악양 신흥지구 선정…돈사 철거와 정주환경 재편으로 ‘살고 싶은 농촌’ 구축



오래된 불편은 어느 순간 생활의 일부가 된다. 악취와 해충, 축산폐수 같은 문제도 농촌에서는 쉽게 체념의 대상으로 굳기 쉽다. 하동군이 그 익숙한 불편을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6년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서 악양면 신흥지구가 최종 선정되면서, 하동군은 국비 19억 원을 포함한 총 38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예산 확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동군이 그동안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농촌 환경 혁신이 정책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농촌공간정비사업은 축사 등 유해시설을 정비하고 생활환경을 끌어올려 주민이 체감하는 정주 여건을 바꾸는 사업이다. 결국 농촌을 생산 중심의 공간에서 생활과 교육, 공동체가 공존하는 터전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이 놓여 있다.
악양면 신흥지구에서는 장기간 주민 불편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정원농장 돈사를 사들여 철거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그동안 이 일대에서는 악취와 해충, 축산폐수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고, 인근 악양중학교 학생들의 학습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군은 이번 정비를 통해 주민 생활의 질은 물론 교육환경까지 함께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동군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북천면과 진교면에서 선행 사업이 진행되면서 농촌공간정비사업의 실효성이 확인되고 있다. 북천면 이명지구는 2023년 공모에 선정돼 총 60억 원 규모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곳에서는 가나안농장 철거를 중심축으로 귀농·귀촌 임대주택, 마을주차장, 마을숲 조성 등이 함께 계획됐다. 단순히 문제 시설을 없애는 수준을 넘어 비워진 공간을 다시 주민 삶의 기반으로 복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보상 절차와 기본계획 승인까지 마친 상태이며, 2026년 재생사업 착공과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이어진다.
진교면 평당지구도 변화의 흐름에 올라탔다. 이 지역은 아파트 밀집 구역과 가까워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2024년 공모 선정 이후 돈사 철거를 중심으로 보상 절차, 석면 해체, 폐기물 처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됐고, 올해 10월 무렵 전체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토지 정화와 주민 역량 강화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면 생활환경 개선 효과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정된 악양 신흥지구는 준비 단계부터 속도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동군은 정원농장 소유주와 협의를 거쳐 사업 참여 동의를 확보했고, 예비계획 수립과 주민설명회, 중앙부처 사전 컨설팅도 선제적으로 마쳤다. 행정 절차 역시 비교적 명확하게 설계됐다. 군은 2026년 9월부터 11월까지 기본계획을 세운 뒤 농림축산식품부 승인을 받을 예정이며, 이와 동시에 대상지 매입 절차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이어 같은 해 11월부터 12월 사이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2027년 2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목할 대목은 하동군이 이 사업을 개별 정비사업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북천에서 시작된 변화가 진교를 거쳐 악양으로 확장되면서, 군은 농촌 공간 전반을 재구성하는 장기 전략으로 사업을 연결하고 있다. 특히 악양 신흥지구는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과 연계돼 생활 인프라 개선까지 함께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축사 철거 이후에도 공간을 단순히 비워두지 않고, 지역의 정체성과 생활 기능을 반영한 새로운 공간으로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농촌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보다 얼마나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하동군은 북천과 진교에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악양에서 보다 완성도 높은 농촌 재편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덜어내고, 지속 가능한 농촌 생활환경 조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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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isaissue.com/View.aspx?No=4032197
하동, 악취와의 전쟁 선포…악양까지 뚫은 농촌공간정비 38억 확보 - 시사의창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오래된 불편은 어느 순간 생활의 일부가 된다. 악취와 해충, 축산폐수 같은 문제도 농촌에서는 쉽게 체념의 대상으로 굳기 쉽다. 하동군이 그 익숙한 불편을 더는 방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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