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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일대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기 위해 운집한 시민들 ©연합뉴스
1894년부터 1895년까지 한국을 방문했던 독일인의 사진첩에 등장하는 사진 중에 고종·순종의 사진과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사진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이 12월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12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계엄령 선포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이를 저지하는 경찰 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12. 11. 한국시간 새벽 6시에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 수상 연회장에서 아시아 여성최초로 한국인 한강 작가가 수상소감을 조용히 읊조리고 있었다. “여덟 살 때의 어느 날을 기억합니다. 주산학원의 오후 수업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맹렬한 기세여서, 이십여 명의 아이들이 현관 처마 아래 모여 서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습니다.” - 중략 - “우리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가장 어두운 밤, 우리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묻는 언어, 이 지구에 사는 사람들과 생명체의 일인칭 시점으로 상상하는 언어, 우리를 서로 연결해주는 언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지니고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되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문학을 위한 이 상이 주는 의미를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사의창 2025년 1월호=민관홍 궁 해설사] 스웨덴 한림원은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한강에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며 “결코 잊어버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소설 속) 인물들은 상처를 입고 부서지기 쉬우며 어떤 면에서는 나약하지만, 그들은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거나 질문을 던질 만큼의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날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재단 이사장도 시상식 개회사에서 문학상 수상과 관련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고 소개했다. 한강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 를 쓰며 ‘죽은 자가 산 자를 돕고, 과거가 현재를 돕는다는 것’을 믿게 됐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수상에 대한 찬사와 소감의 주고 받기는 2024년 12월 3일 밤 10시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이 없었다면 우리 국민은 가슴 벅찬 감동과 아름다운 말의 성찬으로 즐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강 작가의 나직한 읊조림과 스웨덴 한림원의 한강에 대한 평가의 말은 2024년 현재 성공한 산업국가이자 성공한 민주국가 대한민국에 다시 닥친 역사적 트라우마를 이겨내게 하는 안내서가 되게 하고 있다. 국민들은 미치광이 같은 대통령의 2차 계엄에 대비하여 나약함에 떨면서도 뭉쳐서 대통령을 탄핵하라며 광장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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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명성황후의 친위쿠데타와 역사적 배경 - 시사의창

2024. 12. 11. 한국시간 새벽 6시에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 수상 연회장에서 아시아 여성최초로 한국인 한강 작가가 수상소감을 조용히 읊조리고 있었다. “여덟 살 때의 어느 날을 기억합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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