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 2024년 6월호=김향란 칼럼니스트] 불교용어 중에서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는 모든 사물의 현상은 그 시기가 되어야 일어난다는 것으로 명나라 말 승려 운서주굉(雲棲株宏)이 편찬한 ‘선관책진(禪關策進)’이라는 데에서 유래되었다.당시의 의미로는 시절인연이 도래하면 자연스레 부딪쳐 깨져 소리가 나듯 척척 들어맞으며 이로써 곧장 깨어나 나가게 된다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인데, 오늘날에는 모든 인연에는 때가 있다는 의미로 통한다. 즉, 인연이 되어야 만나게 되고, 인연이 안되면 헤어지게 되는 사람과의 관계에 의미를 둔다.그러나, 비단 사람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내가 쓰던 물건들 즉, 사물과도 시절인연은 존재한다. 내겐 비오는 날이면 항상 즐겨쓰는 우산이 있었다. 그것도 노란색 우산을..

[시사의창 2024년 5월호=김향란 칼럼니스트]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이자 인문학자인 김헌 교수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평생 함께 할 책이 있다면 인생은 외롭지 않다.”고 말이다. 그에 따르면 세대에 따라서 같은 책이라도 다가오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20대 읽었던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30대, 40대, 50대에도 같은 감성으로 다가오지 않을게 분명하고, 그때 느낄 수 있는 감성으로 읽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계절을 맞이하더라도 그 계절이 시절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삶의 경험과 연륜이 현재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행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필자인 나는 여행과 관련한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좋은 여행이라는 것은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하..

[시사의창 2024년 4월호=김향란 칼럼니스트] 도시는 다양한 문화와 인구 집중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와 범죄가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문제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도시 환경에서의 색채가 범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색채와 범죄율 간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고, 도시 계획과 디자인에서의 중요성을 살펴보겠다. 색채와 인간 심리 색채는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요소이다. 붉은색은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감정을 유발할 수 있으며, 녹색은 평온하고 안정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색채의 효과는 우리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따라서 도시 환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죄와 도시 환경 도시에서의 범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