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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컬러인문학] 인연과 색

시사의창 2024. 6. 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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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의창 2024년 6월호=김향란 칼럼니스트] 불교용어 중에서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는 모든 사물의 현상은 그 시기가 되어야 일어난다는 것으로 명나라 말 승려 운서주굉(雲棲株宏)이 편찬한 ‘선관책진(禪關策進)’이라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당시의 의미로는 시절인연이 도래하면 자연스레 부딪쳐 깨져 소리가 나듯 척척 들어맞으며 이로써 곧장 깨어나 나가게 된다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인데, 오늘날에는 모든 인연에는 때가 있다는 의미로 통한다. 즉, 인연이 되어야 만나게 되고, 인연이 안되면 헤어지게 되는 사람과의 관계에 의미를 둔다.

그러나, 비단 사람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내가 쓰던 물건들 즉, 사물과도 시절인연은 존재한다. 내겐 비오는 날이면 항상 즐겨쓰는 우산이 있었다. 그것도 노란색 우산을 말이다. 얼마전 비오는 휴일에 쓰고 나갔던 우산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늘상 비오는 날이면 함께 했던, 누군가 인연을 다해 내집에 두고간 우산이 나와 시작된 연으로 몇해를 그렇게 함께 했는데 아쉬움을 뒤로한 채로 그렇게 연이 다하고 말았다. 붓다의 말씀처럼 인(因)과 연(緣)이 합해져 인연이 되었던 우산이 인(因)과 연(緣)이 흩어져 잃어버림이라는 결과를 나은 것처럼, 때가 되면 열매를 맺고, 때가 되면 꽃을 피우듯, 다 그 때가 되면 자연스레 이루어지듯, 비오는 날의 친구가 되어준 노란 우산은 그렇게 나와의 연이 다해 다른이의 손으로 이어져간 듯하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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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인문학] 인연과 색 - 시사의창

[시사의창 2024년 6월호=김향란 칼럼니스트] 불교용어 중에서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는 모든 사물의 현상은 그 시기가 되어야 일어난다는 것으로 명나라 말 승려 운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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