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산재 폭발하는데 감독도 대책도 멈췄다

작업복에 묻은 흙먼지조차 마르기 전에 또 한 명이 숨졌다. 지난 28일 경남 의령군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경사면 보강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몸이 끼어 사망했다.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만 올해 네 번째, 그룹 전체로 따지면 벌써 13번째 장례다.
현장을 찾은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감김 방지 덮개 하나면 피할 수 있었던 예견된 참사”라며 “안전조치 미이행은 비용이 아니라 의식의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고는 오전 10시 43분께 발생했다. 네 명이 동시에 경사면을 뚫던 중, 노동자의 안전벨트 고리가 드릴 샤프트에 감기면서 순식간에 목숨을 앗아갔다. 창원고용노동지청은 즉시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문제는 반복이다. 2022년 이후 포스코이앤씨에서만 사망사고가 여덟 차례 발생했고, 정부의 특별감독은 세 번이나 이뤄졌다. 그럼에도 지난 5월 안전보강 권고가 내려진 지 불과 두 달 만에 참사가 재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미필적 고의에 가까운 살인”이라며 강경 대응을 지시했고,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7대 건설사 가운데 이런 원시적 사고가 되풀이되는 곳은 포스코뿐”이라고 공개 질타했다.
같은 날 오후, 안 위원장은 인천 송도 본사로 이동해 고용노동부·더불어민주당 산재예방 TF·포스코홀딩스 계열사 대표들과 비공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기업이 자율에 기댄다면 피해는 국민 몫”이라며 ▲산재 삼진아웃제 ▲징벌적 손해배상제 ▲경영책임자 구속수사 기준 강화 등을 법제화하겠다고 예고했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전 현장 전면 재점검과 신규 안전시스템 구축”을 약속했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결국 철근보다 생명이 싸게 취급되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반신반의한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 현장 인력 고령화·외주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만큼, 정부가 감독에만 머물지 않고 ‘사고 한 번이면 면허가 흔들린다’는 현실적 압박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무엇보다 “출근한 사람이 퇴근해 가족 밥상에 앉는 것”이 산업사회의 최소한이며, 국회가 그 마지막 안전망을 짜야 할 때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포스코 #포스코이앤씨 #산재 #중대재해처벌법 #안호영 #노동안전 #산재예방 #징벌적손해배상 #산재삼진아웃
https://sisaissue.com/View.aspx?No=3733131
네 번째 장례에도 ‘잠금’ 풀지 않는 포스코이앤씨 - 시사의창
포스코이앤씨 사망사고 현장점검 및 포스코그룹 긴급 간담회[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작업복에 묻은 흙먼지조차 마르기 전에 또 한 명이 숨졌다. 지난 28일 경남 의령군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
sisaissue.com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클로봇, 두 자릿수 성장 터냈다”…상반기 매출 127억·손익 개선, 로봇 서비스 외연 확장 (8) | 2025.08.13 |
|---|---|
| 주주 달래려 ‘자사주 불태우기’…LG생활건강, 2분기 영업이익 65% 증발 (6) | 2025.08.03 |
| 15%로 막아낸 관세폭탄…이재명 정부 ‘막판 협상력’ 빛났다 (8) | 2025.08.01 |
| 스마트폰·전기차 날개 단 에이치시티,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찍었다 (1) | 2025.07.29 |
| [심층분석] 트럼프발 관세폭탄 7년의 파장 – 한국 경제, 관세 전쟁 속 생존 전략은? (9) | 2025.07.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