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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문화재단·출판사 난다 협업, 김민정 등 시인 9명 참여…텍스트힙 흐름 타고 젊은 독자까지 발길





벚꽃이 절정을 이룬 석촌호수에 이번에는 문학이 약봉지처럼 놓였다. 송파문화재단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석촌호수 벚꽃축제 현장에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벚꽃난다詩사랑약국’을 운영했다. 출판사 난다와 손잡고 봄 축제 한복판에 시를 건네는 이색 공간을 꾸렸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관람이 아니라 응답이었다. 현장을 찾은 시민이 자신의 기분과 고민, 마음의 결을 들려주면 시인들이 그 사연에 어울리는 문장과 시집을 골라 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민정 시인을 비롯해 김상혁, 박연준, 신이인, 한여진, 유진목, 채길우, 오은, 임유영 등 9명의 시인이 ‘일일 약사’로 참여해 벚꽃놀이 인파 사이에서 가장 사적인 위로를 건넸다.
축제장은 단순한 포토존이나 판매 부스와는 다른 결을 드러냈다. 시를 어렵게 여겨 온 시민도 발걸음을 멈췄고, 시집을 자주 찾는 독자들은 자신만의 감정에 맞는 책을 받아 들며 긴 대화를 이어갔다. 방문객들은 시를 ‘예방약’, ‘상비약’, ‘추억’, ‘예술’ 같은 말로 받아들였고, 시 한 편이 현실을 즉각 바꾸진 못해도 마음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가 더 눈길을 끈 대목은 세대 확장성이다. 최근 출판계에서 이른바 ‘텍스트힙’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행사장에는 시 애호가뿐 아니라 젊은 층도 적지 않게 모였다. 현장에선 시를 낯설고 먼 장르가 아니라, 지금의 감정과 삶을 설명해 주는 언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행사를 기획한 김민정 시인은 시 읽기를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일’에 비유했다. 또 김상혁 시인 역시 찾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순간 가장 위로가 될 만한 시집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학이 제도권 교실이나 서가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온 장면이었다.
석촌호수의 벚꽃은 며칠이면 흩어지지만, 그 아래서 건네진 문장은 더 오래 남는다. ‘벚꽃난다詩사랑약국’은 축제형 콘텐츠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또 시가 얼마나 생활 가까이 내려올 수 있는지 보여준 봄날의 선명한 사례로 기록될 만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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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isaissue.com/View.aspx?No=4032105
벚꽃 보러 갔다가 시를 처방받았다…석촌호수 사흘간 사로잡은 ‘벚꽃난다詩사랑약국’ - 시사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벚꽃이 절정을 이룬 석촌호수에 이번에는 문학이 약봉지처럼 놓였다. 송파문화재단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석촌호수 벚꽃축제 현장에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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