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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차례 경로당 찾아 4019명 어르신과 동행…건강 확인·정서 교류·명절 돌봄까지

서울 동대문구 경로당에 모처럼 흥겨운 장단과 웃음이 퍼졌다. 장구와 북소리에 맞춰 어르신들은 봉사자들과 손을 맞잡고 노래와 춤을 나눴고, 일부 어르신은 조용히 박수를 치며 행사장을 지켰다. 봉사자들이 큰절을 올리는 순간, 경로당 안에는 환한 미소와 눈물 어린 고마움이 동시에 번졌다.

신천지자원봉사단 동대문지부는 지난 9일 서울 동대문구 벽산경로당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백세만세 효잔치’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가족과의 왕래가 줄고 일상 속 고립감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위로와 관계의 온기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민국은 이미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노인 돌봄은 더 이상 시설 운영이나 물품 지원에 머물 수 없는 사회적 과제가 됐다. 특히 독거노인 증가와 관계 단절 문제는 행정 서비스만으로 세밀하게 메우기 어려워, 지역사회 민간단체의 지속적인 방문과 정서 돌봄이 중요한 보완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대문지부는 지난 11년 동안 벽산경로당과 동부경로당을 정기적으로 찾아 쌀과 음식 등을 지원해 왔다. 초기에는 생활 물품 지원이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건강 체조, 레크리에이션, 혈압·혈당 확인, 건강 상담 등으로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지금까지 이어진 방문은 모두 134회, 함께한 어르신은 4019명에 이른다.

오랜 만남은 경로당의 분위기도 바꿔 놓았다.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안부를 묻고 생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쌓이면서, 어르신들은 봉사단을 단순한 외부 손님이 아닌 가까운 이웃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명절이나 어버이날마다 이어지는 발걸음은 가족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시기일수록 더욱 큰 위안으로 전해졌다.

정가연 씨는 “11년 동안 변함없이 밝은 얼굴로 찾아와 주니 이제는 봉사단이 오는 날을 기다리게 된다”며 “명절이나 어버이날에도 잊지 않고 찾아와 주니 자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정재연 벽산경로당 회장은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각자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지만, 봉사단 방문 이후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다”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 안부를 나누는 일이 경로당 분위기를 얼마나 밝게 만드는지 직접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김도현 동부경로당 회장도 “명절마다 찾아와 덕담을 건네고 건강을 살펴 주는 모습이 고맙다”며 “이제는 낯선 방문객이 아니라 가족 같은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기관에서도 민간 돌봄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대문구청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구청이 시설 운영비와 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역 민간단체가 정기적으로 찾아가 안부를 묻는 일은 어르신들의 정서 안정과 우울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동대문지부는 앞으로 돌봄 활동을 한층 체계화할 계획이다. 유영주 지부장은 “앞으로는 기본적인 건강 확인을 넘어 전문 의료진과 연계한 치매 예방 체조, 심리 상담 등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며 “봉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가족 같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동대문지부는 10년 넘게 이어 온 봉사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자원봉사자의 날에 동대문구청장 표창을 받았다. 당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지속적인 봉사의 어려움과 가치를 언급하며 구 차원의 협조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원희경 기자 chang-m1@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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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끊긴 경로당에 다시 번진 온기…신천지 동대문지부, 11년째 어르신 돌봄 - 시사의창

[시사의창=원희경 기자]서울 동대문구 경로당에 모처럼 흥겨운 장단과 웃음이 퍼졌다. 장구와 북소리에 맞춰 어르신들은 봉사자들과 손을 맞잡고 노래와 춤을 나눴고, 일부 어르신은 조용히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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