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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비담, 6월 9~14일 소극장 혜화당서 노동·가족·소외의 부조리한 풍경 재해석

대한민국 현대희곡사의 주요 장면을 열었던 이근삼의 대표작 연극 〈원고지〉가 2026년의 감각으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프로젝트 비담은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연극 〈원고지〉를 무대에 올린다.
〈원고지〉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지식인인 ‘교수’를 중심에 두고, 반복되는 일상과 가족 안의 정서적 단절, 사회가 강요하는 노동의 압박을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이다. 교수에게 집은 더 이상 휴식의 공간이 아니다. 그는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자기 자신으로 머물지 못한 채 끝없이 글을 써야 하는 존재로 소모된다.
이번 공연은 원작이 지닌 부조리극의 구조와 풍자성을 오늘의 불안 위에 새롭게 배치한다. 원고지의 네모난 칸은 단순한 집필 도구가 아니라, 성과와 증명을 요구하는 사회의 규격으로 확장된다. 프로젝트 비담은 ‘반복’, ‘규격’, ‘기계적 리듬’을 핵심 무대 언어로 삼아 말은 오가지만 서로를 듣지 못하는 인물들의 세계를 구축한다.
이근삼은 1960년 단막극 〈원고지〉를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6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 현대희곡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극작가로 평가된다. 〈원고지〉가 지금 다시 소환되는 이유는 산업화 시대의 인간 소외를 넘어, 성과 중심 사회와 관계 속 고립, 쉬지 못하는 몸과 마음이라는 동시대적 문제를 여전히 관통하기 때문이다.
출연진은 이귀우, 안다슬, 김연희, 김도균 배우로 구성됐다. 배우들은 가족, 노동, 제도, 사회적 역할 속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기능하는 인물들을 연기하며, 과장된 신체성과 반복되는 호흡을 통해 작품 특유의 낯설고도 섬뜩한 웃음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공연이 열리는 소극장 혜화당은 대학로에 자리한 10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1993년 개관 이후 창작극과 실험적 무대를 꾸준히 선보여온 공간이다. 연극 〈원고지〉는 NOL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2026년 대학로 관객에게 “우리는 살아가는가, 아니면 매일 정해진 칸을 채우고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질 전망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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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isaissue.com/View.aspx?No=4101244
원고지 칸에 갇힌 현대인의 초상…이근삼 대표 희곡, 대학로 무대로 귀환 - 시사의창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대한민국 현대희곡사의 주요 장면을 열었던 이근삼의 대표작 연극 〈원고지〉가 2026년의 감각으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프로젝트 비담은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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