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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 당 안팎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축제의 환호보다 분열의 굉음에 가깝다. 대통령 임기가 아직 4년 남아 있다. 이재명 정부가 국민 앞에 성과를 증명해야 할 시간은 이제부터다. 그런데 집권 여당이 벌써부터 내부의 상처를 키우고, 지지층을 갈라 세우고, 말의 칼날을 서로에게 겨눈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민주당의 집권은 어느 한 사람의 전리품이 아니다. 추운 거리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외쳤던 시민들의 절박함, 여의도 광장에서 밤을 새운 국민의 분노,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당원들의 헌신이 모여 만든 결과다. 그러므로 이번 전당대회는 권력의 분배장이 아니라 책임의 확인장이 되어야 한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방향을 두고 “증축”과 “재건축”, “기존 입주자”라는 비유를 꺼냈다. 비판은 가능하다. 대통령은 비판받아야 하고, 집권 세력은 더 엄격하게 검증받아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을 특정 세력의 집처럼 말하는 언어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기존 입주자만의 사택이 아니다. 국민 전체가 드나들어야 할 공공정당이다.
유시민 작가가 민주당에 들어올 때도 기존 입주자는 있었다. 김대중의 민주당, 호남의 헌신, 동교동계의 역사, 오래된 당원들의 상처와 자부심이 있었다. 노무현의 등장은 기존 질서의 단순한 증축이 아니었다. 낡은 문법을 흔든 재설계였다. 그렇다면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과 중도층, 민생과 성장, 실용과 확장을 말하는 것을 왜 철거로만 읽어야 하는가.
김어준 씨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고 민주 진영의 여론을 모으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영향력이 클수록 언어는 절제되어야 한다. 공론장의 힘은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생각을 품은 시민을 설득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정청래 전 대표 역시 깊이 새겨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대표는 차기 대선후보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집권 여당의 대표다. 선명성은 필요하지만, 선명성이 분열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개혁의 속도만큼 중요한 것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폭과 깊이다.
흠 없는 정치인은 없다. 완벽한 후보도 없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에 가장 위험한 것은 후보 개인의 흠보다 내부가 서로를 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이낙연 사태가 남긴 쓰라린 교훈도 바로 그것이다. 분열은 늘 명분을 앞세우지만, 결과는 패배와 후회로 돌아왔다.
민주당은 다음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고, 민주개혁 진영이 정권 재창출의 길로 갈 수 있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던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필요한 것은 원로의 허락도, 유튜브 진영의 함성도, 강성 지지층의 박수만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다. 유시민도, 김어준도, 정청래도, 김민석도, 송영길도 모두 이 대전제 앞에 서야 한다.
민주당의 재건축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 다만 그것은 누군가를 쫓아내는 철거가 아니라 더 많은 국민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넓히는 재설계여야 한다. 전당대회는 전쟁터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민주당의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장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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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칼럼] 전당대회는 전쟁터가 아니다. - 시사의창
민주당 전당대회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 당 안팎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축제의 환호보다 분열의 굉음에 가깝다. 대통령 임기가 아직 4년 남아 있다. 이재명 정부가 국민 앞에 성과를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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