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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율 체험부터 스트링아트 전시까지… 놀이형 수학교육 인프라로 교육도시 위상 부각




3월 14일을 흔히 화이트데이로 먼저 떠올리지만, 서울 노원구는 이날을 숫자와 상상의 무대로 바꿔 세운다. 노원구는 세계 수학의 날을 맞아 노원수학문화관에서 ‘2026 파이데이’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원주율 π의 근삿값인 3.14에서 출발한 파이데이는 이제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수학을 생활 속 언어로 끌어내리는 세계적 체험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흐름이다. 유네스코도 2019년부터 매년 3월 14일을 세계 수학의 날로 지정해 그 의미를 공식화했다.
이번 행사는 수학을 공식을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익히는 놀이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체험 중심 프로그램이 전면에 놓였다. 이번 행사는 혼자 푸는 문제집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수학의 장에 가깝다.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은 ‘도전! 파이 숫자 외우기 대회’다. 참가자들이 원주율 숫자를 어디까지 정확히 기억하는지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가장 많은 자릿수를 맞힌 참가자에게는 별도 상품도 주어진다. 단순 암기 경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집중력과 기억력, 도전의식을 함께 시험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3.14초 맞추기’ 체험도 마련됐다. 스톱워치를 활용해 정확히 3.14초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이 프로그램은 짧은 순간 안에 감각과 집중을 겨루는 방식이다. 숫자를 머리로만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간 감각과 몸의 반응으로 체험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교육적 장치가 돋보인다.
수학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스피로그래프 체험에서는 원과 곡선의 반복 패턴을 활용해 도형을 그리고, 완성된 결과물을 함께 전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계산의 세계가 곧 미감의 세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화려함을 앞세우기보다 수학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예술로 번역해 낸 구성이 인상적이다.
현장에는 청소년 수학동아리가 만든 대형 스트링아트 작품도 전시된다. 실과 핀만으로 패턴과 질서를 시각화한 이 작업은 수학이 차갑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흔드는 상징적 장면이 될 전망이다. 규칙성과 반복, 비례와 균형이 하나의 작품으로 드러나며, 수학적 사고가 곧 창의적 표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노원구가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한 배경에는 축적된 교육 인프라가 자리한다. 노원수학문화관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이른 시기부터 수학을 체험형 문화 콘텐츠로 확장한 공간으로 평가받아 왔다. 지난해 처음 열린 노원수학축전에서도 수십 개 체험 부스가 운영되며 지역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을 모은 바 있다. 퍼즐과 드론축구, 로봇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결합되며 수학을 교실 밖으로 끌어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여기에 별과 우주를 주제로 한 노원천문우주과학관, 진로·학습 지원을 아우르는 노원교육플랫폼까지 더해지며, 노원구는 체험형 교육도시의 윤곽을 더욱 선명하게 그리고 있다. 수학, 과학, 진로교육을 각각 떼어놓는 대신 하나의 생활형 학습 생태계로 연결하려는 전략이 읽힌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추상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결국 이런 인프라가 일상 속에 뿌리내려야 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수학을 어렵게 느끼는 학생과 주민들이 놀이와 체험을 통해 수학의 재미와 창의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배움과 탐구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전했다.
3월 14일, 누군가에겐 사탕을 건네는 날이겠지만 노원에선 숫자 하나가 도시의 교육 철학을 말하는 날이 된다. 3.14라는 짧은 숫자 속에 배움의 문을 넓히는 행정의 방향이 담겼다는 점에서, 이번 파이데이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선다.
김성민 기자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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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isaissue.com/View.aspx?No=3996270
화이트데이보다 강한 숫자의 축제… 노원, 3월 14일 ‘파이데이’로 수학의 문 연다 - 시사의창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3월 14일을 흔히 화이트데이로 먼저 떠올리지만, 서울 노원구는 이날을 숫자와 상상의 무대로 바꿔 세운다. 노원구는 세계 수학의 날을 맞아 노원수학문화관에서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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