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로 들어가는 시간들의 흔적 따듯한 볕이 창문에 기대어 시린 마음까지 보듬어주는 날들이 많아졌다. 밖을 나가 본다. 휘적거리며 걷는 길이다. 주위를 둘러보며 길을 걷는다. 어느 짙은 색의 붉은 벽돌집 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목련나무에 어린 아이가 주먹을 쥔 듯한 하얀 목련 꽃송이가 많이도 달려 있구나. 또 길을 걷는다. 버드나무가지마다 연노랑의 싹들이 혀를 내밀고 있다. 봄이 온 것이다. 지난 겨울의 추위가 주었던 움츠림의 기억이 사라진다. [시사의창 2024년 4월호=이두섭 작가] 늦겨울 내내 다가오는 개인전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아무래도 마음이 많이 닫혀 있었나보다. 재빨리 간파하지 못한 이번 봄을 느껴본다. 살짝 억울한 느낌이 든다. 슬그머니 내 곁에 와 인기척을 내는 봄에 화들짝 놀라면서 반..

[시사의창 2024년 4월호=김차중 작가] 나에게 수암골 이야기가 하나 있다. 기억이 가물거리는 어린 시절, 아마도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네다섯 살 무렵이었던 것 같다. 이모는 아이가 생기질 않아 다섯 남매의 막둥이인 나를 잠시 데려다 키웠다고 한다. 순수 어릴 적 기억으로 그 집은 언덕 길가에 있었고, 아래로 급경사진 곳으로 오직 걸을 수 있는 길만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집으로 드나드는 문은 작은 대문이 있었고 대문 옆으로 보통 가게의 문으로 쓰이던 나무로 된 삐걱거리는 여닫이문이 있었다. 대문을 열면 어린아이의 눈으로도 작았던 마당이 간신히 정오의 햇빛을 받아내고 있었다. 잔칫날이었는지 부엌에서 고기로 구슬 같은 완자를 만드는 이모의 손이 신기해 보였다. 안타깝게도 그것을 먹었던 기억과 맛은 생각..

또 하나의 나,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으로의 여행 최근 하루 동안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 간 소통 문제가 우려할 수준이다. 가장 가깝지만, 멀어질 수도 있는 사이가 가족 관계라고도 한다. ‘가족여행 뭐 있어?’ 늘 고민이 많다. 지금까지 내 가족과의 여행은 행복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왔는데 시리즈로 소개하고자 한다. [시사의창 2024년 4월호=서병철 기자] 겨울 왕국이 바로 여기다. 가는 도시마다 사람 키보다 큰 눈이 쌓여 있다. 눈을 치우기조차 어렵게 다시 눈이 내린다. 그럼에도 눈이 내리면 동심으로 돌아가서 우리 부부는 서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평생 볼 눈을 다 본 듯하다. 또한 가보지 않은 낯선 여행지이기에 설렘이..

필자는 현재 23년간 프로마술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해보고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사람들이 마술을 배우길 원하는 걸 알게 되었다. 항상 필자에게 “나도 마술 한두 가지 정도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사석에서 할 수 있는 쉬운 마술 알려줄 수 있나?”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고, 대중들이 쉽게 마술을 접하고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시사의창 2024년 4월호=김해성 마술사 (현 매직헌터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번에 함께 배워볼 마술은 줄을 이용한 마술이다. 이 마술은 필자가 처음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보여준 마술로 효과가 굉장히 좋은 마술이다. 그럼 이제 하나하나 함께 배워 보도록 하겠다. 먼저 운동화 끝이나 로프 혹은 눈에 잘 보이는 줄을 준비한다. 못쓰는 이어폰 ..